영화

구십구일째 밤

주세페 토르나토레 · 시네마 천국 · 1988

눈이 먼 알프레도가 다 자란 토토에게 병사 이야기를 들려줘요. 공주의 창 아래서 아흔아홉 밤을 기다린 병사가, 백 일째 밤을 하루 앞두고 자리를 정리해 떠나버렸다는 이야기예요. 이야기를 마친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지금 이 마을을 떠나라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말해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는 오랫동안 토토의 곁을 지킨 영사기사예요. 시력을 잃은 그는 다 커버린 토토에게 마지막 조언을 건네요. 이 마을에 머무는 한 하루하루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지만, 몇 년만 떠나 있어도 돌아왔을 땐 모든 게 달라져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이건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하는 말이라며, 인생은 스크린에서 본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덧붙여요. 알프레도가 들려준 병사 이야기는 착각 속에 머무는 것과 진실을 마주하는 것 사이의 선택에 관한 거예요. 알프레도는 그 이야기를 빌려 토토에게 지금 떠나라고 말해요. 가장 아끼는 사람이 오히려 등을 떠밀며 이제 그만 가라고 말하는 순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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