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로마 거리를 걷고 있어요. 아버지의 손은 아들의 손을 잡고 있고, 두 사람은 무언가를 찾듯 군중 속을 헤매요. 거리는 붐비지만 두 사람만 고립된 것처럼 보여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이 영화는 전후 이탈리아, 생계를 위해 자전거가 필요한 노동자가 자전거를 도둑맞으며 시작해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루 종일 도시를 헤매지만 자전거는 찾지 못해요. 영화의 마지막,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스스로 도둑이 돼요. 그 선택이 이 영화의 전부예요. 절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몰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줘요.
이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비전문 배우들의 표정이에요. 과장이 없고 꾸밈이 없어요. 특히 아들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빛은 훈련된 배우가 만들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에요. 그 눈빛이 영화 전체를 지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