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알아도 · 컨택트 · 드니 빌뇌브 · 2016

언어학자 루이스가 외계 언어를 해독하는 순간, 시간이 다르게 흐르기 시작해요.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보이는 그 순간, 영화는 가장 조용해져요. 알게 된다는 것이 반드시 구원이 아님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는 외계 비행체가 지구에 나타난 뒤 언어학자가 외계 존재와 소통하려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주제는 외계인이 아니에요. 시간이 선형적이지 않을 때 인간은 어떻게 선택하는가예요. 루이스는 미래를 알게 된 이후에도 같은 선택을 해요. 고통이 예정되어 있어도 사랑하겠다는 결정,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에요.

이 영화에서 외계 언어의 원형 문자가 인상적이에요. 직선이 없고 시작과 끝이 없는 원의 형태예요. 그 문자를 배우는 것이 곧 시간을 다르게 경험하는 것이기도 해요. 언어가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언어학의 사고를 영상으로 구현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