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사라진 기억 · 블레이드 러너 · 리들리 스콧 · 1982

로이 배티가 빗속에서 마지막 독백을 해요. '나는 인간이 상상도 못할 것들을 보았어.' 그리고 죽어요. 그 기억들은 모두 그와 함께 사라져요. 비가 모든 것을 지워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이 영화는 2019년 미래 도시, 인조인간 레플리컨트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예요. 레플리컨트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4년의 수명이 정해져 있어요. 영화는 인간과 인조인간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묻고, 기억이 정체성을 만드는지를 질문해요.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오래된 질문이에요.

이 영화의 조명은 암흑 속 빛 줄기예요. 비와 연기, 네온사인이 섞이는 도시는 아름답지만 숨이 막혀요. 그 어둠 속에서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항상 캐릭터의 감정 상태를 말해요. 희망처럼 들어오는 빛이 결국 사라지는 것도 조명이 먼저 알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