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쁨 전달자 · 아멜리에 · 장 피에르 주네 · 2001

아멜리에가 어린 소녀의 사진을 재조립하여 우편함에 넣어요. 상대는 아멜리에가 누구인지 몰라요. 아멜리에는 창문 너머로 그 사람의 얼굴이 바뀌는 걸 바라봐요. 그 표정을 보는 것이 아멜리에에게는 더 큰 기쁨이에요.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이 영화는 몽마르트르에 사는 내성적인 여자 아멜리에가 주변 사람들을 은밀하게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예요. 아멜리에는 직접 나서지 않아요. 간접적으로, 조용하게, 익명으로 선물을 건네요. 영화는 타인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걸 따뜻하게 보여줘요. 하지만 동시에 아멜리에 자신은 정작 자기 행복에는 소홀하다는 걸 놓치지 않아요.

이 영화의 색은 유독 따뜻해요. 초록, 빨강, 노랑의 레트로한 조합이 파리를 동화처럼 만들어요. 하지만 그 색들은 판타지가 아니라 아멜리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에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세상도 그렇게 보인다는 걸 색으로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