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입 앞의 두 거짓말 · 로마의 휴일 · 윌리엄 와일러 · 1953

거짓말쟁이가 손을 넣으면 물어뜯긴다는 로마의 '진실의 입'. 조가 장난스럽게 손을 넣었다가 비명을 지르며 빼내자, 손목까지 소매 속에 숨겨져 있어요. 깜짝 놀란 앤이 울상이 됐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려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이 영화는 답답한 일정에서 몰래 빠져나온 공주 앤과, 그녀의 정체를 알고 특종을 노리는 기자 조가 로마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려요. 오드리 헵번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어요.

재미있는 건, 진실의 입 앞에 선 두 사람이 사실 둘 다 서로에게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그날 함께 웃은 웃음만큼은 진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