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은 낯선 남자가 패터슨에게 물어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를 아느냐고요. 패터슨이 자신을 그냥 버스 기사라고 말하자, 남자가 눈을 반짝이며 답해요. '아주 시적이네요.'
짐 자무쉬 감독의 이 영화는 뉴저지 패터슨시에 사는 버스 기사이자 시인인 패터슨의 이야기예요. 이 장면 직전, 그가 아끼던 개가 시를 적어온 노트를 물어뜯어 버려요. 그렇게 낙심한 다음 날, 폭포 앞 벤치에서 우연히 한 여행자를 만나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를 찾아 이 도시까지 왔다는 그는, 시인이면서 버스 기사인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해줘요.
이 장면에서 남자는 화가이자 기상학자였던 사람 이야기를 들려줘요.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해요. 자기 직업을 부끄러워하듯 '그냥 버스 기사'라고 말했던 패터슨에게, 낯선 사람의 그 한마디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가닿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