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움직이는 방식 · 픽켓포켓 · 로버트 브레송 · 1959

파리 지하철역에서 손이 다른 손의 주머니를 스쳐요. 빠르지 않아요. 오히려 조용하고 섬세해요. 그 손의 움직임이 거의 춤처럼 보여요. 카메라는 얼굴이 아니라 손과 손목과 주머니를 따라가요.

로버트 브레송 감독의 「픽켓포켓」은 소매치기를 직업으로 삼은 청년 미셸의 이야기예요. 영화는 죄를 정당화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아요. 미셸의 행위를 거의 예술적으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 고독함을 드러내요. 브레송은 과도한 감정 표현을 금지한 것으로 유명해요. 배우들은 감정을 연기하지 않고, 행동만 해요. 그 절제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말해요.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할 건 손의 클로즈업이에요. 표정이 아닌 손이 이야기를 전달해요.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인물의 내면을 말해줘요. 브레송의 영화에서 얼굴보다 손이 더 솔직한 경우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