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좁은 골목길,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가요. 카메라는 그들을 흐릿하게 따라가요. 분주한 도시에서 두 사람이 스치는 순간이 슬로우로 잡혀요. 지나쳐버릴 수 있는 순간에 의미가 생기는 방식이에요.
왕가위 감독의 이 영화는 홍콩의 좁고 빠른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두 편의 이야기가 서로 겹치지 않게 연결돼요. 영화는 도시 속 고독과 연결을 동시에 담아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실은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를 말해요. 왕가위의 카메라는 흐릿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순간을 붙잡으려 하지 않아요.
이 영화에서 유효기한이 반복되는 소재로 등장해요. 통조림의 유효기한, 사랑의 유효기한. 모든 것이 언젠가 지나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 충실한 것이 이 영화의 태도예요. 유효기한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소중한 거예요.